![대한상의가 국민 1505명을 상대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4.5%가 미국 증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3727200799_558996.jpg)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증시보다 미국 증시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 증시를 선호하는 주된 가장 큰 이유로는 ‘기업 혁신성·수익성’이 꼽혔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자사 온라인 플랫폼 소플(sople) 통해 국민 1505명 대상으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4.5%가 이른 바 ‘미장(美場)’으로 불리는 미국 증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국장, 國場)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23.1%에 불과했다. 두 나라 증시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답변은 22.4%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로는 ‘기업의 혁신성·수익성’이 2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활발한 주주환원(21.3%) ▲국내 증시 침체(17.5%) ▲미국경제 호황(15.4%) ▲투명한 기업지배구조(14.8%) ▲투자자친화적 세제·정책지원(3.8%)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최근 국회 등을 중심으로 이사의 주주이익 보호의무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추진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제 우리 국민들은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을 보고 미국 증시에 더 많은 투자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보고 투자했다는 답변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조사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국민들의 미국 증시 선호현상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미국 증시에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9.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축소 의향’은 5.7%에 불과했고 ‘현상유지’는 15.3% 수준이었다.
앞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하겠냐는 질문에는 ‘확대 의향’이 54.3%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다음으로 ‘현상유지’ 26.6%, ‘축소 의향’ 19.1%로 나타났다.
두 나라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미국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훨씬 높았다. 미국 주가 전망의 경우 상승(79.3%), 현상유지(14.0%), 하락(6.7%) 순으로 상승 전망이 가장 많았다.
국내 증시는 상승(55.2%), 현상유지(22.6%), 하락(22.2%) 등으로 상승 전망 비중은 절반을 넘었지만 미국 증시와 비교해 적었고 하락 전망 비중은 오히려 높았다.
국민들은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국내기업의 혁신성 정체(3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규제 중심 기업․금융정책(23.6%) ▲단기적 투자문화(17.5%)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미흡(15.4%) ▲금융투자에 대한 세제 등 지원 부족(6.8%) 등이 선정됐다.
또한 국내 증시 밸류업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장기보유주식 등에 대한 세제혜택 도입(26.0%)’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다음으로 ▲배당소득세 인하(21.8%) ▲주주환원 확대(17.4%) ▲지배구조 개선(14.3%) ▲혁신성 향상(13.7%) ▲기업성장 지원정책(6.8%)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정부가 이미 발표한 자본시장 발전 방안 중 ▲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31.0%) ▲밸류업 우수기업 세제인센티브 도입(28.9%) ▲상장기준 강화·좀비기업 퇴출 활성화(20.3%)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19.8%) 등이 중요과제로 꼽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자본시장 밸류업은 새로운 규제도입이 아닌 기업의 혁신성장을 촉진하고 그러한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국회는 지배구조 규제를 위한 상법 개정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만 핀셋 개선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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