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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무늬만 생산적 금융 안 돼”…금융권, 첨단산업으로 자금 이동

부동산→첨단산업, 예금→투자, 수도권→지방…3대 전환 가속화
주요 금융사들, 첨단·지역 투자확대 로드맵 공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권이 부동산 및 담보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지역 혁신, 벤처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대형 금융사들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28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열고 10대 금융지주 및 주요 증권·보험사 경영진과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에는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메리츠·한국투자 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권 부위원장은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제는 금융업권이 스스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와 산업계 간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고, 산업을 선별·평가·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형식적 실적 집계와 양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정책 드라이브에 업권도 응답…산업 중심 전략 재편

 

이날 회의에서 각 금융그룹은 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실천 방안을 내놨다. KB금융은 첨단전략산업 전용 심사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조직을 새로 만든다. 또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정부 상생결제시스템에 참여하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금융주선 등 대규모 산업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조직을 중심으로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반도체·바이오·에너지 등 15대 미래 전략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하나금융은 AI·방산·에너지·바이오 분야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3000억원 규모의 대전·충남 지역 펀드와 민간 모펀드 2호를 통해 벤처투자를 늘린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전략산업 전후방 기업에 금융을 제공하고, 기업금융 심사에 AX 시스템을 도입해 기술기업 평가 역량을 강화한다.

 

농협금융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 TF’와 3개 분과(모험자본, 투·융자, 국민성장펀드)를 가동하고, 증권사의 IMA 인가를 추진해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BNK금융은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해 해양·에너지·항공 등 동남권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는 공공·민간·해외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합작투자를 추진한다.

 

iM금융은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 프로젝트 발굴과 함께 스타트업 보육센터 ‘피움랩(FIUM-LAB)’을 중심으로 비금융 컨설팅을 강화한다.

 

JB금융은 ‘JB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구성해 전북·광주·전남 지역 기업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벤처 및 혁신 스타트업 지분투자에도 나선다.

 

메리츠금융은 투자은행(IB) 기능을 중심으로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투자에 집중한다. 담보 없이 사업성을 기준으로 2차전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사례를 공유해 주목받았다.

 

비은행권도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화재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투자 비중을 늘리고, 한화생명은 인프라·데이터센터·연료전지 등 장기 투융자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은 도로·철도·태양광 같은 인프라 사업과 함께 AI·로보틱스·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한다.

 

◇ 금융당국, 3대 전환 추진·점검 체계 정례화

 

금융위는 지난 9월 발표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의 3대 전환(부동산→첨단·벤처, 예금·대출→자본시장, 수도권→지방)과 9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업권별 협회를 중심으로 규제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감독당국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점검 체계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지금이 우리 금융 구조를 전환하고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금융 대전환 회의와 업권별 소통·점검 회의를 정례화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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