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금호건설이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원가율 정상화와 공공사업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수주잔고 감소와 높은 부채비율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호건설은 11일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523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던 기저효과와 원가 관리 개선이 맞물리며 흑자 기조가 안착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 5226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이익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지난해 이후 4개 분기 연속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사관리 정상화 및 자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회복에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 효과도 한몫했다. 금호건설은 지난 10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지분 매각으로 약 4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400%대로 낮아졌으며, 자금 흐름 안정화와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는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부채비율은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숫자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초 체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의 수주잔고가 감소세에 있고, 공공 위주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중장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공 물량 비중이 높을수록 대금 회수는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은 낮은 구조로, 민간 주택과 신규 사업에서의 확장성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금호건설은 지난 7월 ‘남양주왕숙’ 및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정부 공급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발판으로 공공 및 민간 주택 부문에서 균형 있는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 이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리츠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과 공공 수주 확대는 단기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겠지만, 수주잔고 감소와 높은 레버리지는 향후 성장세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금호건설은 내년에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공공부문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2026년 주요 사업장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영업 흐름이 한층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수익 기반 성장을 본격화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결국 금호건설의 2025년 흑자 전환은 숫자상의 회복을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공공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민간주택과 신사업에서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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