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임환수 청장의 사실상 마지막 지방청장급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기존의 인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되도록 각 인원간 안배와 안정을 고려한 균형인사를 추진한 만큼 올해도 과거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임 청장은 ‘부임 직후(2014년 8월)’, ‘2014년 말’, ‘2015년 말’까지 총 세 번의 지방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1기 인사구도를 보면, 국세청장 취임 전 1년간 서울청장을 맡으면서 국세공무원교육원장에서 갓 돌아온 김용균 서울청 조사2국장을 제외하고 1, 4국장은 본청으로 데려가고 3국장과 국제조사국장은 서울청의 주요 보직으로 임명했다.
▲김봉래 서울청 조사1국장은 국세청 차장 ▲한승희 서울청 조사4국장은 국세청 조사국장 ▲김희철 서울청 조사3국장은 서울청 조사1국장 ▲임경구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은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각각 발령받았다.
서울청장의 빈자리는 김연근 당시 부산청장(행시 28회), 부산청장은 원정희 본청 조사국장(군 특채 10기)으로 채웠다.
2014년말 2기 지방청장 인사에서 명퇴가 임박한 57년 비고시 출신 고위공무원(이하 고위공) 카드를 뽑았다. 김형중 대전청장, 신수원 광주청장, 남동국 대구청장이 그들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명예퇴직이 임박한 행정고시 출신들이 적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2014년 말 당시 행시출신들은 임환수 청장을 포함해 28회 2명, 29회 1명, 31회 2명, 32회 1명, 33회 2명이었는데, 29회는 이미 광주청장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본청국장이나,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자리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31회는 59년-64년생으로 다소 일렀다.
지방청장을 하면 다음 해에 나가거나 본청 국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불문율을 상기한다면, 57년생 비고시출신 고위공들에 비해 31~33회는 순번이 딱 한 시기 부족했다.
2015년 말 3기 인사는 명예퇴직이 임박한 행시자원을 아낌없이 뽑아 썼다.
심달훈 중부청장(59년생, 31회), 서진욱 대구청장(64년생, 31회), 최진구 대전청장(59년생, 32회), 최현민 부산청장(58년생, 33회), 신동렬 국세공무원교육원장(59년생, 34회)이 지방청장급 자원으로 선발됐다.
김봉래 차장의 유임과 김재웅 서울청장의 영전 등 3기 인사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지방청장급 인사는 2년 연속 금지란 불문율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러 설이 제기되지만, 가장 유력한 설 중 하나는 임환수 청장이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 구축을 경계했다는 것이다.
과거 일부 고위공들은 출신과 인맥 등을 통해 ‘일종의 라인’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승진과 맞물려 몇 차례 사사로운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김봉래·김재웅 고위공은 사심없이 자신의 일에만 충실한 인물들인데 임 청장은 국세청 차장과 서울청장 자리는 국세청장으로 가는 직통코스에 이 둘을 배치했다. 둘 다 국세청장에는 관심이 없고, 독자적 세력구축이나 외부활동에도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출신의 필두인 심달훈 청장을 김재웅 청장 뒤에 두면서까지 3기 인사를 단행한 것은 ‘조용히 일하라’는 임환수 청장의 암묵적인 메시지란 것이 ‘썰’의 핵심이다.
임 청장은 4인의 서울청 패밀리 중 김봉래 차장, 한승희 조사국장은 교체없이 중용했고, 김희철 국장은 서울청 조사1국장에서 본청 기획조정관으로, 임경구 국장은 서울청 조사4국장에서 서울청 조사1국장으로 옮겼다. 특히 외부관계를 잘 다져둔 한승희 국장과 임경구 국장의 기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썰’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임환수 청장이 4기 인사에서도 신뢰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임환수 청장이 1급 승진에서 행시 카드를 어느 선까지 사용할지, 59년생 카드를 어디까지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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