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지난해 '나라경제를 살린 것이 반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각했기 때문.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반도체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중국 등의 영향으로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조7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원, 당기순이익 10조6422억원으로 각각 75%, 260%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작년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원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69%, 영업이익은 83.3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87조원, 영업이익 45조원을 나타내고 SK하이닉스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데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수요 창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019년부터 이 같은 호황이 꺾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내년 1321억달러에서 2019년에는 120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뿐 아니라 D램 시장도 뒤를 이을 가능성에 따라 추가 주가 상승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에는 도이체방크도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칩 판매의 주도로 성장했는데 내년에는 메모리 칩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전폭으로 지원하며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것 또한 우려 요소다.
올 하반기부터 푸젠진화반도체는 고부가가치 D램, 이노트론메모리는 모바일용 D램,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YMTC는 3D(3차원) 낸드플래시 등의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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