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텔레콤이 요금할인 확대에 발목이 잡히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IFRS-1115호)을 적용한 결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1543억원, 영업이익 3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8.0%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8927억원) 영향으로 43.7% 증가한 91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4조1719억원, 영업이익은 16.7% 감소한 3527억원으로 나타났다.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매출은 176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 매출 증가, 11번가 실적 개선 등 자회사는 지속 성장했으나 회계기준 변경 및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2조498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3만22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하지만 최적 요금제 추천, 멤버십 개편 등의 영향으로 고객 만족도를 대변하는 지표인 해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2%를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입자 확대와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바일 IPTV ‘옥수수’는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914만명, 월 순방문자 수는 23.2% 증가한 626만명에 달했다.
적자에 허덕여온 커머스 플랫폼 11번가는 2분기 직접 손실(39억원)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11번가를 운영하는 자회사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억원 줄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이전 회계기준으로 70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고객 가치를 향상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인수한 보안회사 ADT캡스를 AI, IoT,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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