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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강남구 50%까지 하락

갭투자 차단·공급물량 확대…전세시세 ‘안정’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진정세로 돌아섰던 아파트값에 이어 전세가율도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하게 올라간 아파트값과 정부의 다주택자 대출제한 정책에 따른 것으로 갭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 월간 통계에 따르면,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8.2%, 강남구의 경우 48.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1월(59.2%) 이후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심리적 저지선에 근접했다.

 

지난 2016년 8월 78.2%까지 솟구친 강북 14개 구의 전세가율도 지난 9월 65.8%로 진정됐다.

 

서울 아파트 전체 전세가율도 61.7%로 8월(64.3%)보다 2.6%포인트 내렸다. 2016년 6월 75.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4% 가량 빠진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아파트값 자체가 높은 탓도 있겠지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저렴하게 형성된 경우가 많은 데다, 전셋값을 주도했던 갭투자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탓도 적지 않다.

 

갭투자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방식으로 예를 들어 10억짜리 집에 7억짜리 전세가 걸려있다면 자기 돈을 3억만 들이면 집을 살 수 있다.

 

갭투자가 정점에 달하던 2016년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5.1%까지 솟구쳤고, 특히 성북구, 관악구, 동대문구 등 갭투자가 극심했던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한때 80%를 넘기도 했다.

 

당국에서는 갭투자자 중 아파트 과잉폭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9·13 대책을 통해 대출규제와 다주택자 전세보증 제한을 통해 제동을 걸면서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졌다.

 

반면, 아파트 추가물량공급과 낮게 형성된 전세가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유리한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해 대출규제와 임대사업자 혜택을 없애면서 추가 갭투자 여지를 없앴다”며 “강화된 보유세 만이 아니라 임대사업자 등록에 따른 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주택 통계 시스템 완비로 주택보유현황이 투명하게 관리되기에 막연하게 다주택자가 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전세시장은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추세”라며 “오는 12월부터 내년까지 공급물량이 올해 두 배 수준인 5만 가구에 달면서 당분간 전세시장애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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