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주택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정작 서울에서도 효과가 나타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의 전국 주요시도 집값 입주물량의 ’2015년 이후 월별 변동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급 물량 증가 시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전세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전세가 안정 효과가 두드러져 지방에서는 공급 물량 확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의 경우 2016년 들어 입주가 많아지면서 월 입주 물량이 평년을 웃돌게 됐고 전세값 변동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남도 입주 물량이 평균을 크게 웃돌던 지난해 전세값 하락폭이 최근 4년 중 가장 컸다.
반면 서울의 경우 특정 개발 이슈에 따라 집값이 급등락하는 특수성 때문에 공급확대 효과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6년에는 강동구 둔촌주공과 개포주공 등의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여기에 마포 등 도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지난해는 '6·19 부동산대책' 등이 발표됐지만 강남권 이외에도 강북권인 노원구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올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집값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의도·용산 통개발 관련 발언이 이어지면서 여의도와 용산, 양천, 성북 등 일대로 오름세가 빠르게 퍼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공급대책을 두고 서울 집값 안정화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누구나 서울에 집을 사길 원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현재 이슈에만 치우쳐 정작 국민이 원하는 정책 방향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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