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은 주택에 당첨되면 사실상 10년간 주택을 팔지 못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것.
실제로 최근 서울 청약을 완료한 단지들이 모두 1순위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KCC건설이 짓는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의 1순위 청약에서 154가구 모집에 7375명이 몰려 44.7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의 경우 13가구 모집에 2992건이 접수돼 230.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15가구 모집에 146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97.4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건설이 짓는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33가구 모집에 2080명이 몰려 63.03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의 경우 2가구를 모집하는데 467명이 몰려 23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을 발표한 이후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연기돼 정책효과가 반감되고 있고, 향후 집값 안정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는 부동산 규제의 끝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하지만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바로 연달아 계획 잡고 나왔어야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다고 해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시행된다고 크게 의미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 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계속 쏟아져 나오는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서울 집값 상승이 멈출 줄 모르고 있는 것은 새집을 찾는 사람들에 비해 짓고 있는 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집값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당분간은 먹힐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오는 29일 정부가 법령을 고시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규제 요건을 갖춘 서울 25개 구를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과 하남시, 광명시 등 31개 투기과열지구가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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