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주전산 교체 잡음부터 서금회 논란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어 부행장급을 비롯한 사외이사에 대한 교체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대다수 은행 부행장 임기 올해 말 '종료'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부행장급 인사를 실시한 우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 등의 부행장 임기가 대부분 올해 말 끝난다.
우리은행은 전날 부행장 4명을 퇴임시키고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부행장 자리까지 포함해 5명의 신임 부행장을 임명했다.
국민은행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7명의 부행장 중 홍완기 신탁본부장만 올해 말 2년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KB내분 사태와 관련된 인사들에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어 인사폭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작이다.
박지우 수석부행장, 정윤식 전략본부장,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은 당국의 징계까지 받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6명의 부행장 중 함영주, 정수진, 황종섭, 김영철, 이영준 등 5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김병호 부행장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기가 다음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외환은행은 이현주, 추진호, 신현승, 오창한 부행장 등 4명 전원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장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시점이 내년 2월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 중 임영진, 김영표, 이동환, 임영석, 서현주 부행장 등 5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농협은행도 10명의 부행장 중 이신형, 이영호, 이정모 부행장 등 3명이 이달 중 임기를 마친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대거 물갈이 예상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고 양 사의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시키며,교수나 관료 중심으로의 사외이사 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하면서 은행 사외이사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를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특정 직군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전문적인 인물로 구성토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금융 경제 경영 회계 법률 등 관련 분야의 충분한 실무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실무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수와 공무원 출신은 불리하다. 이러한 모범규준 마련은 KB금융의 주전산 교체 잡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KB 내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줄사퇴'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이사에 이어 이번 주 내 적어도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 사퇴할 것이라는 것.
하나금융지주는 7명 중 4명, 하나은행은 6명 중 4명, 외환은행은 6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총 때 끝난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3월 말 주총 때 사외이사 10명 중 8명, 신한은행은 6명 가운데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위해 박영수, 오상근, 채희율, 최강식, 장민 등 5명의 사외이사 임기를 모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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