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5℃
  • 구름조금강릉 2.1℃
  • 구름많음서울 -1.9℃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2.4℃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4.2℃
  • 구름많음강화 -1.3℃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5.9℃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단독]국세청, 딜라이브 세무조사 착수...매각에 찬물(?) 

딜라이브 채권만기 해결로 고비 넘겼지만 곳곳에 ‘지뢰밭‘  
일몰된 합산규제 방향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재편 급물살 탈 듯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가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와중에 세무조사라는 복병을 만났다.  

 

22일 딜라이브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월 중순 경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원들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딜라이브 본사에 파견, 이달 말 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딜라이브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와중에 받는 조사여서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 유령 가입자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휘말려 곤혹을 치룬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당시 유령 가입자들로 인한 매출 부풀리기가 실제 이뤄졌는지 등도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딜라이브는 2015년 부터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KT마저 국회의 합산규제 문제에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은 작년 6월에 일몰됐지만, 아직 국회에서 명확한 결론(폐지 또는 연장)을 내지 못하고 논의가 중단된 상태에 있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한개 기업 계열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다. 합산규제가 다시 부활되면 KT는 점유율 초과로 딜라이브 인수를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KT의 점유율이 약 31%대이기 때문에 6%대인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규제 상한선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국민연금 등 21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07년 딜라이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에게 총 2조 20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그 후 채권단은 2016년까지 딜라이브가 매각이 되지 않자 다시 채권을 3년 연장해주고, 이 과정에서 채권 8000억원을 출자전환 했다.

 

채권단은 지난 7월말에 만기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채권 1조원을 영구채로 출자전환하여 딜라이브의 꺼져가던 M&A 불씨를 살려놨다. 이제 딜라이브가 책임져야 할 차입금은 4000억원 정도로 금융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채권을 영구채로 출자전환한 이유는 자금회수를 염두에 준 조치로 보여진다. 만약 딜라이브가 매각되면 채권단은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자금을 회수 있다. 더불어 높은 가격에 팔린다면 주가상승에 대한 차익도 얻을 수 있고, 청산 때도 다른 주주들보다 잔여재산에 대해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달 가장 골칫거리였던 채무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좀 더 여유를 갖고 합병대상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해 몸집을 키울 거라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IHQ는 21일 최대주주인 딜라이브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IHQ에 대한 지분매각에 대해 분리매각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공시했다.  

 

케이블TV 가입자 약 24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딜라이브는 최근 유료방송시장이 IPTV로 재편되면서 가입자 수 감소는 물론 실적까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영업이익은 2014년 966억원, 2015년 738억원, 2016년 725억원, 2017년 783억원, 2018년 539억원을 나타냈다. 4년 만에 영업이익이 44.3%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4년 390억원, 2015년 103억원, 2016년 251억원, 2017년 263억원, 2018년 9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96%나 줄었다. 그러나 법인세는 직전년도에 95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39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받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