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을 7천94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조6천억원 가량인 3분기와 비교할 때 '반토막'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3분기 4천500억원 가량이었던 KB금융의 순이익은 4분기에 2천500억원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도 6천300억원에서 3천60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2천700여억원이었던 하나금융 순이익은 4분기에 반토막도 못 되는 1천100억원 가량으로 줄고,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천2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3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금융지주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금융 부문의 부실이다.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사태로 인해 은행권이 떼이게 될 돈이 1천억원을 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한전선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가지고 있던 7천억원 어치의 대한전선 주식가치도 폭락했다.
또 대출 보증을 섰던 무역보험공사가 지급을 거절하면서 모뉴엘에 빌려준 돈 3천여억원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2008년 말 금융위기 후 자본 확충을 위해 은행 자사주와 맞교환한 포스코 주식도 지난해 4분기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문제는 은행권이 이 같은 기업 부문의 부실을 예방하지 못하고 자꾸만 악순환을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 2010년에 은행권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건설, 해운, 조선 등 기업 부문의 대규모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12년 7조3천억원에 육박했던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013년 4조5천여억원으로 줄어든 데도 STX, 쌍용건설, 동양그룹 등 기업대출의 부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개인들이 꼬박꼬박 이자를 내면서 원금을 갚는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이익을 벌어들이면서 기업금융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이익을 다 까먹고 있다"면서 "은행권이 여신심사능력을 높여 기업 부실 줄이기부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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