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난 A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예전 부서와 다른 분위기에도 적응해야 하고, 낯선 업무 임에도 업무량이 적지 않은 편이라 하루 종일 눈치 보랴 일과 씨름하랴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잠자리에 누워도 회사 생각, 일 생각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다음 날까지도 멍한 경우가 많아 그렇지 않아도 힘든 회사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상사와 트러블을 겪는 B씨도 잠을 이루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본래 잘 맞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그럭저럭 참아 왔는데, 최근 부서 실적이 다소 하락하면서 더욱 예민해진 상사가 걸핏하면 화를 내고 무안을 주자 스트레스가 임계치에 달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서 불덩이가 치솟는 것 같아 잠이 들었다가도 새벽에 벌떡 일어나곤 한다. 이러한 사례들처럼 직장생활은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보니, 불면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평소엔 잠을 잘 자고 문제가 없던 사람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갑자기 불면증이 생기는 ‘급성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 불면증을 방치하거나 수면유도제 등에 의존하다가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일생에 있어 감정의 폭이 큰 폭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꼽으라면 대개 사춘기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신체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작용 등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릴 만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데, 대부분의 어른들과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잘 다독여주며 그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갱년기 역시 그와 같이 스스로 제어하기 힘든 정신적, 감정적 고통을 겪는데도 주위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다 큰 어른이니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위에서도 도와주기보다는 왜 자꾸 짜증을 내냐며 다그치고, 스스로도 도움 받기 보다는 속으로 끙끙 앓으며 삭히는 방향을 택한다. 보통 갱년기가 나타나는 나이를 남자는 50~65세, 여자는 40~55세라 하니 이미 장성한 자녀들의 출가, 자신이나 배우자의 퇴직, 노후준비의 부재 실감과 같은 스트레스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가 더해져 이유 없이 화가 치솟거나 심각한 우울감, 슬픔 등을 느낀다. 문제는 이러한 우울감과 화를 스스로 삭인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치료와 주위의 관심을 통해 스스
현대인에게 있어 과로와 스트레스란, 오히려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존재처럼 여겨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건강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업무도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늘 피곤함에 시달린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쌓이는 피로는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가진다면 회복과 재충전이 가능하지만, 무리하는 삶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해소되기가 어렵다. 오히려 휴식의 기회가 생겨도 제대로 휴식하는 법조차 잊어버려 안타깝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성피로증후군,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만약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심한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충분히 휴식을 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일상 활동을 어렵게 하는 정도의 피로와 두통, 근육통, 몸살기운, 사람에 따라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이다. 막상 검진을 해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까? 먼저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HRV 심박변이도 검사가
박씨는 중소기업의 5년차 대리다. 최근에 회사에서 신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 프로젝트의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라 할 일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심적인 부담감을 떨치기 힘들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초조한 마음이 들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겼다. 전에도 두통은 가끔씩 있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 같아 병원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의 사례처럼 현대인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다. 스트레스를 제 때 풀어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기만 하면 우리 뇌는 과부하에 걸리기 쉽다. 이 때 찾아올 수 있는 병증이 바로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신경성 소화불량, 신경성 장염, 신경성 식욕부진 등 ‘신경성’이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이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서 나타나는 증상을 주로 말한다. 자율신경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흡, 소화, 체온조절, 분비, 생식기관 등 신체의 기능을 조절해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여러 신체기관과 조직을 조절하는 말초신경다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윤씨는 2년 전부터 얼굴에 안면홍조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부터 열이 올라올 때마다 다른 사람이 내 얼굴이 너무 붉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신경쓰이고 의식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긴장이 심하게 되고 마음이 불편하다. 최근에는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겼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홍조증상을 치료하려고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일 뿐 다시 돌아와 지금은 치료를 반쯤 포기한 상태다. 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 등 상체 위주로, 달아오르는 느낌과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안면홍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거나, 건강의 적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면홍조를 가진 이들은 윤씨 사례와 같이 타인이 내 얼굴을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신경 쓰고 걱정하면서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사회적으로 위축되기 쉽고 나아가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러한 까닭에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안면홍조의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노출되거나 불안감이 심함, 과도한 긴장이다. 이를 감정홍조라고도 부른다. 근육이 긴장하
건강의 척도 중 하나는 밤에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활동하며 생긴 피로를 푸는가 하면, 다음 활동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축적한다. 마치 휴대폰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과 같다.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이것이 충족되지 않아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불면증 증상의 범위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넓은 편이다. 잠자리에서 신경이 특히 예민해져 소리가 신경 쓰여 잠을 못 자는 경우 혹은 잠자리에 누우면 정신이 또렷해지는 경우,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밤중에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계산을 잘 틀리는 등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등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지장을 준다. 몸이 무겁고 피곤을 잘 느끼며 체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신체적인 증상 외에도 심리적인 질환으로까지 연결될 확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불면은 우울증, 무기력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정신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불면증은 의식하면 할수록 더 심해지는데,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면증을 더욱 악
얼마 전 힘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난 A씨는 갑자기 몸이 너무나 지치고 피로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짜릿한 느낌이 하루에 2번 정도 계속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생각이 한 번 들면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끊임없이 그 생각에 몰두하게 된다는 것이다. A씨는 안되겠다 싶어 찾아간 한방정신과에서 강박증을 진단받았다. 강박증은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불안이나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강박증 증상으로, 오염 강박사고가 있다. 먼지나 세균, 오염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손을 자주 씻거나 몇 시간씩 목욕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 밖에도, 좌우대칭과 정돈에 대한 집착, 물건의 배열이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참지 못하는 행동,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규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과 걱정 등이 있다. 흔히 강박증을 그저 꼼꼼한 성격 탓으로 여기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꼼꼼한 습관과 강박 증상은 엄연히 다르다.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청결과 재확인 등에 신경 쓰는 경우는 본인 스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하게 되는 이른바 ‘집콕’ 또한 길어지고 있다. 외출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운동량은 급격히 줄고 스트레스는 가중되며 이를 해소할 곳은 없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불면증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집콕생활을 하게 되면서 외출을 하지 않게 되면 충분한 햇빛을 받기 어렵고, 숙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나거나 더욱 악화되기 쉽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불면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자야 할 시간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설치거나 푹 자지 못하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피로가 점차 누적되기 마련이다.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해 공부는 물론 업무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불면증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우울증, 무기력증, 심혈관질환 등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불면증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근심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알고 있지만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문제 또한
잠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수면은 우리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 불면증은 너무 흔한 질병이 되었다. 더불어 코로나와 인섬니아(Insomnia)를 합쳐 만든 ‘코로나섬니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여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000명대를 기록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또한 강화되어 평범한 일상이 계속 제한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불면증은 장기간 고민 혹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쌓여 나타나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못하는 불면증은 침대에 누우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고 잠에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입면장애’와 잠에 들었지만 중간에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다음날 일의 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무기력감,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상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우
여성은 일생 동안 몇 번의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청소년기에 신체가 성숙하게 되고 이차성징이 나타나 시작하는 월경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30~40년이 지난 후 노화로 인해 생식기능이 저하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부르며 40~50대 여성이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안면홍조, 만성피로, 가슴 답답함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갱년기 불면증은 갱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최근 여성 A씨는 40대에 접어들면서 얼굴과 가슴에 열이 자주 올라 추운 겨울에도 집 안에서 반팔을 입고 생활하며 밤에 잠에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잠에 들었다고 해도 중간에 자주 깨 일상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인 불면증이라고 생각했지만 갱년기 불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갱년기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한 불면증과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일반적인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고민거리 등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반면 갱년기 불면증은 폐경으로 몸의 진액이 고갈되면서 심장에 열이 집중되어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체의 전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