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둔 신한금융지주가 ‘이사회 재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에 재일교포계 비중이 높다고 지적한 만큼 이번에 사외이사 구성을 다양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3월 초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고를 낼 계획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10명으로 이번에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하는 히라카와 유키를 포함 박안순, 진현덕, 최경록 등 총 4명이 재일교포다.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 시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중을 가장 크게 반영해왔다. 이들의 출자금이 1982년 신한은행 설립의 근간이 된 데다, 현재 역시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이 2017년과 2020년 ‘사외이사 선임과정이 불투명하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당국의 지적에도 신한금융이 사외이사 비중을 현 수준에서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한금융이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이사회 자리가 2석 더 늘어났고, 신규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재일교포계 사외이사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을 억지로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실제 신규 주주 몫의 사외이사로 비재일교포계가 선임되면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은 40%에서 33%로 축소되고, 비재일교포계 이사 비중은 60%에서 67%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신한금융이 기존 재일교포계 주주들을 어떻게 달래며 이사회를 운영할지도 관건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두 차례나 지적했으니 재일교포계 주주 영향력을 줄여야 하긴 할 것”이라며 “새로 생긴 이사회 자리 2석을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신한금융은 창립 주주인 재일교포 입장에서 비교포계 목소리가 커져 발생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부분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업계는 신한금융이 3월 주총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배당성향을 발표할지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20% 배당 수준’을 요청했고,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금융당국 권고 직후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배당 성향을 20%까지 축소한 분위기를 고려하면,신한금융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한금융은 중간 배당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성향이 낮게 책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간배당을 이들을 달래 열쇠로 내밀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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