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미국의 선진기술과 한국의 생산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은 전 세계 백신 공급을 늘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을 통해 다자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해 첨단 신흥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미는 민간 우주탐사, 그린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해외 원전시장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지난 4월 미국에서 기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한국은 다음 주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를 다시 한 번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께서 다음 주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하며, 국제사회의 의지 결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랄프 퍼켓 대령의 명예훈장 서훈식을 언급하며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뿌리 내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나의 만남, 미국과 한국의 만남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이번에 총 44조원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감사를 표하며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신흥 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양국은 해외 투자에 대한 면밀한 심사와 핵심기술 수출통제 관련 협력에 동의했다"며 5G·6G 네트워크 기술, 바이오 기술, '아르테미스 약정'을 포함한 우주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미국과 중국이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을 두고 대립하는 시점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원전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제3국) 원전시장에서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별도로 배포한 자료에서 "가능한 시점에 한미 원자력 고위급 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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