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HEALTH & BEAUTY

[전문가칼럼] 화병 우울 불안증과 목이물감 입냄새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섬세하거나 유약하거나, 인내형 사람에게는 위장질환이 곧잘 보인다. 이는 스트레스 취약 가능성 때문이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불쾌한 반응이 일어난다. 그런데 쾌활한 성격보다는 조용하고 수동적인 성격이 타격이 심한 편이다. 지난날 어머니 세대에 화병(hwa-byung)이 많았던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 환경이 마땅치 않았던 것과도 관계된다. 인내를 강요하는 사회 구조적 요인이 크다.

 

요즘에는 고부 관계, 가부장제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명절 갈등 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취업 고민, 건강 염려증 등 새로운 부담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불안, 우울증을 앓는 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현상을 우리 문화 관점에서 보면 화병(火病)으로 통칭할 수 있다.

 

다양한 걱정거리가 반영된 한국인의 질환이 화병이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데 요즘에는 젊은 세대와 퇴직 전후의 남성 환자가 증가 추세다. 명치에 뭔가 걸린 듯한 답답함과 분노, 우울감 등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심리적 불편함이 심해지면서 육체적으로 식욕저하, 불안, 분노, 호흡곤란, 발열, 두통 증세도 나타난다. 또 목 이물감, 입마름, 구취 등으로 대인관계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화병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보면, 불만을 참고 참는 데서 만들어진 분노가 열로 전화돼 가슴과 두뇌까지 퍼진 결과다. 화병은 정신적 스트레스 외에 육체적 원인도 살펴야 한다. 화병은 둘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복합성 질환이다.

 

동양의학에서는 화병을 울화증(鬱火證)으로도 표현했다. 명나라 장개빈이 경악전서에서 화증(火證)을 처음 언급하면서 불기운이 막혀 발생하는 울화로 일어나는 증상을 울화증(鬱火證)으로 설명했다. 위나 폐에 열이 발생하면 침의 분비가 적어져 입마름이 일어난다. 구강이 건조하면 세균증식 여건이 좋아지고, 침의 항균 작용과 윤할 작용도 떨어져 구취를 야기한다.

 

화병 치료는 증상에 따라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약물, 침, 뜸 치료와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명상요법을 실행한다. 약물은 입맛저하, 분노상승, 불안, 안구충혈 등의 증상에 따라 소요산, 귀비탕,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온담탕, 계지가용골모려탕 등이 처방된다. 이 처방들은 입냄새 제거와도 관련이 있다. 화병 증상 중 구취의 정도에 따라 약재를 가감한다.

 

화병과 목이물감, 입냄새는 상당수가 위와 폐의 열과 관련이 있다. 위와 폐의 열은 섭생, 분노 조절력 등의 환경과 밀접하다. 감정의 응어리가 분노(火)이고, 분노가 입마름과 불안, 식욕저하, 우울감 등을 일으킨다. 감정통제를 가능할 때 위 증상들은 쉽게 해소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위일신지주(神爲一身之主)라고 했다. 몸의 주인은 마음이라는 의미다.

 

동의보감은 병을 치료하는 원칙인 ‘이도요병(以道療病)’에서 의사의 마음 다스림인 치심(治心)을 강조했다. 의사가 바른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라는 것이다. 의사가 바른 마음으로, 바른 안내를 하고, 바른 치료를 할 때 환자의 화병이나 구취 등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이도요병의 내용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