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발생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부실에 대비해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은 3월말 국내은행의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0.40%) 대비 0.01%p 상승한 0.41%를 기록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8조2000억원)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가계여신(2조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전분기 대비로는 1000억원 감소한 3조원이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한 1조9000억원이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조원이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같은 기간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한 2조7000억원이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가 4000억원 등 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1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0.02%p 하락한 0.50%였고, 이 가운데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개월 사이 0.11%p 감소,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0.04%p 늘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0.05%p 늘어난 0.23%였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02%p 상승한 0.14%였고, 기타 신용대출이 0.11%p 늘어난 0.45%였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29%p 상승한 1.20%였다.
해당 기간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비율로, 전분기 말 대비 2.7%p 상승한 229.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금감원 측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론 양호한 수준”이라며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는 한편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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