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은행의 지난 6월말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보여줬다.
저금리 기조에다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한 코로나19 금융정책 지원 등에 따른 건전성 개선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6월말 부실채권비율(총여신 대비 부실채권)이 0.54%로 전분기말 대비 0.08%p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금리 속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금융정책 지원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은 은행의 채권 건전성 분류(정상·요주의·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중 고정 이하 채권을 말한다. 3개월 이상 연체하거나 구조조정 과정 등에 있어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이에 준하는 정도로 떨어진 채권을 의미한다.
지난 6월말 기준 부실채권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0%)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가계여신(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올해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분기말 대비 2000억원늘어난 2조원을 기록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반면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대손상각 9000억원, 매각 1조원), 여신 정상화(1조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순이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0.13%p%, 전년 동기 대비 0.22%p 하락한 0.76%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로 전분기말 대비 0.18%p, 전년 동기 대비 0.09%p 하락했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여신 부샐채권은 0.23%로 전분기말 대비 0.04%p, 전년 동기 대비 0.09%p 내렸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전분기말 대비 0.02%p, 전년 동기 대비 0.07%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3%로 전분기말 대비 0.02%p 떨어졌고,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분기말 대비 0.02%p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부실채권비율이 각각 0.30%, 0.27%를 기록했고 지방은행은 0.49%, 특수은행은 0.93%으로 집나타났다.
한편 6월말 국내 은행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1%로 전분기말 대비 17.7%p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3.8%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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