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근 ESG 공시 기준이 발표됐지만, ESG 공시를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로 대부분의 기업은 ESG 대응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4곳 중 1곳은 기업 내에 ESG 대응 조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가 지난 6월 국내 기업의 회계·재무·감사 부서 임직원 총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EY한영 회계감사의 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ESG 정보 보고 및 공시 준비 상황에 대해 ‘ESG 공시에 매우 잘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31%,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11%였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군에서는 ESG 공시 준비를 ‘매우 잘 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25%에 달했지만,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 기업에서는 5%에 그쳤다. 5000억원 미만 기업 중 30%는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SG 보고 및 공시에 대응하는 조직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응답은 26%였으며, 5000억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57%가 ESG 대응 조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ESG 공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응답자 78%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 및 수익성이 감소하더라도 ESG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응했고, 특히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군에서는 8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동일 질문에 대한 EY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국내 응답(78%)이 글로벌(55%)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앞서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2024년 연차보고부터 시행되는 ESG 정보 공시 관련 첫번째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서 IFRS S1(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기후 관련 공시)를 공표한 바 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기업 사이에서 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확대되고 있으나 실제 준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기업들은 ESG 대응 조직을 꾸리고 정보 공시 기준에 대한 이해, 정보 산출을 위한 체계 점검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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