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내 기업 회계담당자 열 명 중 여덟명(77%)이 연말 기업 결산 관련 최대 이슈로 ‘자산 평가 및 손상 인식’을 꼽았다.
EY한영(대표 박용근)이 국내 기업 회계 담당자(사외이사, 감사위원, 회계 및 재무 관련 부서 임원과 부서장)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계투명성 관련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응답자들은 올해 연말 결산과 관련해 채무 상환을 위한 미래 현금 유출액이 증가하고 부채가 늘어나 기업의 전체적인 자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쉽게 말해 빚 부담이 점점 커져서 회사 자산가치에 상처를 입힌다는 뜻이다.
이밖에 연말결산 주요 이슈로 ‘부정, 횡령 적발 및 예방 관련 감사절차(45%)’, ‘ESG 정보에 대한 사전 준비(22%)’, ‘글로벌 최저한세 등 법인세(12%)’ 순이었다.
최근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도입 시기가 늦춰진 가운데, 회계투명성 높이기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회사에 대한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을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 유예하고,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신청한 기업에 한해 심사를 거쳐 2년간 유예를 허용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회사 응답자 중 51%는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유예 기간 중 ‘회계인프라가 열악한 종속회사의 내부통제’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리, 지적, 사례 축적 및 분석을 통한 사전 준비 및 보완(21%)’,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한 2조 이상 상장회사 모니터링(20%)’, ‘부정위험관리 프로세스 등 중요항목에 대한 고도화(8%)’ 순이었다.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기업 소속 응답자들은 대부분 유예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분류 응답자의 91%는 2023년 사업연도부터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감사는 연말 결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인식됐다(중복답변가능).
응답자들은 디지털 감사를 도입해 연말 결산 시 기대하는 효과(복수 응답)로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부정/오류 식별 가능(64%)’, ‘회사 프로세스 및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 능력 향상(43%)’을 꼽았다. 이외에도 불필요한 ‘감사대응 업무 최소화(29%)’, ‘시스템화된 감사 절차(27%)’ 순으로 답했다.
디지털 감사와 관련해 우려하는 부분은 ‘데이터 변환 등 사전 준비(59%)’, ‘정보 보안(46%)’ 순으로 나타났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 대표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최근 사회적으로 횡령, 부정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전통적인 회계감사기법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라며 “이런 문제들은 디지털 감사 도입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존의 제한된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핵심 영역에 집중해 감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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