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2분기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국 위주로 활기를 띄었지만, 하반기에는 한국 시장 내에서도 ‘빅딜’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EY한영(대표 박용근)은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 2분기에 성사된 전 세계 IPO는 건수는 전분기 대비 1.6% 늘어난 310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10억 달러 이상 빅딜이 4건이 성사되는 등 총 조달금액은 39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78.1%나 급증햇다.
2분기 반등세로 상반기 글로벌 IPO 시장 규모는 평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부문별로는 테크 부문이 상반기 총 124건, 조달금액 총 140억 달러를 차지하는 등 딜 분야에서 가장 컸다.
조달금액 1위를 차지했던 에너지 부문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 총 조달금액(85억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합병)들은 부진했다. 건수로는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32건, 조달금액으로는 82% 급감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상장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역외 상장 건은 총 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조달금액은 총 27억 달러로 동 기간 동안 44%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및 스위스 주식 시장에서 상장한 것이 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반기 동안 글로벌 IPO 건수의 60%, 조달금액의 65%를 차지하며 전 세계 딜을 이끌었다.
총 조달금액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01.6% 증가했다.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천연자원, 방대한 인구 규모, 유니콘 기업들의 부상 등 인도네시아 쪽이 강세를 띄었다.
한국 시장은 상반기에 총 26건으로 IPO 건수 기준 글로벌 9위에 머물렀다. 대기업 리츠(REITs)를 제외한 중소형 상장이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조달금액은 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했는데 지난해 1월 단일 조달 역대기록을 세웠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건이 있었지만, 이를 빼고 상반기끼리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가 14% 낮았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본부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들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하반기에 특히 테크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IPO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상장 적기가 찾아오는 시점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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