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10대 건설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어난 건설사는 6곳인 데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설사는 7곳이나 됐다. 특히 삼성물산 등 3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 감소했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497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63억 원(10.5%) 감소했다.
GS건설(대표 임병용)과 현대산업개발(대표 김재식) 등 4곳은 늘어났으나 삼성물산(대표 최치훈)과 대우건설(대표 박영식) 등 6곳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분양 경기 회복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건설사의 광고선전비는 작년 상반기 528억 원에서 올해는 663억 원으로 135억 원(25.5%) 증가했다. 해외사업장의 부실 여파가 이어진 영향도 컸다.
10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15억 원으로 1년 새 1388억 원(57.8%)이나 줄었다. 이어 대우건설 816억 원(33.4%), 포스코건설 639억 원(31.6%), SK건설 134억 원(24.5%), 현대건설 123억 원(2.6%), 대림산업 100억 원(7.1%) 등의 순이었다.
반면 GS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5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년 만에 10대 건설사에 복귀한 현대산업개발은 1551억 원으로 620억 원(66.7%)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과 롯데건설(대표 김치현)도 28억 원(1.6%), 13억 원(1.6%)씩 늘어났다.
한편 10대 건설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44조7106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867억 원(2.5%) 증가했다. 국내 분양 경기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등에서의 수주가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10개 건설사 중 매출이 줄어든 곳은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곳뿐이었다. 나머지 6곳은 601억~1조2491억 원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3.8%에서 올해는 3.3%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현대산업개발이 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각 5.2%, 롯데건설 4.4%, 대우건설 3.4%, 포스코건설 3.1%, 대림산업 3%, 삼성물산 1.5%, GS건설 1.3%, SK건설 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통상 건설업체는 영업이익률이 4% 이상이면 수익성이 괜찮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건설사는 4곳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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