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7℃
  • 구름많음강릉 2.8℃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4.3℃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9℃
  • 맑음고창 -5.2℃
  • 흐림제주 5.5℃
  • 구름많음강화 -0.6℃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유명무실 사외이사의 전형 보여준 이스타항공

경영복귀 의사 밝힌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 장녀를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토종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장녀인 이수지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뒷말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수지씨는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 사외이사에 등재됐다. 1989년생(26)인 이수지씨는 현재 해외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지씨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의 68%(5242000)를 갖고 있다.


사외이사제도는 대주주와 관련 없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상장회사에 한해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이상직 전 의원은 201219대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회장직을 사퇴했으며 관련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그러나 이상직 전 의원의 직위와 지분을 넘겨받은 사람은 그의 형인 이경일 전 회장이었다.


이경일 전 회장은 수백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20157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20대 총선 당내 공천 경선에서 낙방한 이상직 전 의원은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상직 전 의원 형제가 꾸준히 측근 등을 통해 회사 경영에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이스타항공이 이수지씨에게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자리를 준 것은 사외이사제도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뜩이나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가지지 못하고 거수기역할만 한다는 비판이 팽배한 실정에서 창업주의 자녀를 사외이사로 앉힌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스타항공은 사외이사를 둘 의무가 없는 비상장사다. 만약 사외이사 자격요건을 확실히 갖춘 인사를 선임했더라면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었겠지만, 일부러 만든 자리에 대주주 일가에 해당하는 이수지씨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비난을 자초한 상황이 됐다.


특히 이상직 전 의원은 2013년 국감에서 당시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에게 과거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58개 의안에 100%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동양그룹이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감시는커녕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책임이 대단히 크다. 9년여 간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홍 회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거수기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던 이상직 전 의원이 그로부터 2년여 뒤 자신의 딸에게 자신이 만든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기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상법 상 내부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겸임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도 2013년 최종구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사외이사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스타항공의 사례처럼 사외이사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