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은 보유한 영업자산의 규모가 분할법인보다 훨씬 큼에도 영업자산 영업이익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수익성이 매우 낮았다."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1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출자구조 재편방안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비율의 적정성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분할법인 가치를 전체 현대모비스 가치의 40.12%로 산정했다.
홍 회계사는 "만약 이것이 분할법인의 실제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된 것이라면 총수일가에게 막대한 규모(과소추정도 10%p 증가시마다 총수일가 이득 2000억원 증가)의 이익이 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별도 재무제표나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기업가치 재구성할 경우 분할법인은 전체가치의 53.1% ~ 57.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40.12%의 비중과는 괴리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회계사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3년 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던 분할법인의 핵심인 AS부품사업부 매출을 2018년부터 감소세로 추정했다"며 "2018년부터의 매출원가율을 높게 추정하는 등 분할법인 매출총이익을 과소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또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한 수익가치 계산 시 사용한 할인율인 가중평균자본비용 산출 시 시장프리미엄에는 국내 수치를 사용했다"며 "반면 베타계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회사의 수치를 사용해 할인율을 과다하게 책정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홍 회계사는 "기본적으로 합병비율에 관한 협상은 제로섬 게임"이라며 "현대글로비스에게 유리한 합병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높은 총수일가가 이익을 누리게 되면 그만큼 현대모비스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되므로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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