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월)

  • 흐림동두천 -0.9℃
  • 흐림강릉 3.6℃
  • 서울 1.6℃
  • 흐림대전 3.0℃
  • 박무대구 4.2℃
  • 맑음울산 5.2℃
  • 연무광주 5.0℃
  • 맑음부산 7.7℃
  • 구름많음고창 1.3℃
  • 흐림제주 11.7℃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3.0℃
  • 구름많음금산 2.9℃
  • 흐림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2.1℃
  • -거제 5.4℃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멀리가는 물

시인 도종환, 낭송 남기선, 영상 혜우

 

멀리가는 물_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 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시인] 도 종 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1984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동화집 『바다유리』 『나무야 안녕』 등 다수


[詩 감상] 양 현 근

넉넉한 것은 모난 것을 능히 품을 수 있고,
따뜻함은 꽁꽁 언 세상 만물을 녹이고도 남는다.
세상의 부조리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걷다 보면
결국에는 사물의 이치에 가 닿는다.
흐린 시냇물도 깨끗한 강물에 이르고
구부러진 물길도 언젠가는 너른 바다와 만나는 법이다.
세상 속으로 흐르는 강물 한 줄기에서
근본을 잃지 않는 꿋꿋한 심성을 배운다.


[낭송가] 남 기 선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장
《아침의 문학》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산업체 심리상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세금은 낮춰 줬는데, 조세정책 방향은 안 보인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정부가 16일 2025년 세법 시행을 위한 후속 시행령을 내놨다. 개정 세법에 담겼던 원칙을 집행 규정으로 옮겼다. 과세요건과 적용 범위, 산식과 절차를 구체화했다. 소득 구분과 공제 기준, 국제조세 계산 체계도 시행령 차원에서 정비했다. 조세법률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개정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과세 기준의 명확화와 집행 가능성 제고다. 현장에서 반복되던 해석 혼선을 제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행정 효율성과 법적 안정성도 개선됐다. 정책적 메시지도 읽힌다. 민생 분야에서는 육아휴직수당 비과세 확대, 생산직 야간근로수당 요건 완화,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가 도입됐다. 조세지출을 활용한 전형적인 소득보완형 조세정책이다. 기업 세제는 국가전략기술·R&D 세액공제 범위 구체화, 콘텐츠 산업 지원, 통합고용세액공제 개편,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지방이전 기업 지원, 가상자산·보험자산 평가기준 정비로 이어진다. 조세특례의 집행 기준을 촘촘히 정비해 투자 유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금융·자본시장에서는 IMA 소득구분 명확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마련, 금융상품 세제지원 확대가 담겼고, 국제조세 분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