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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원자재 상승 이유 가격 인상 ‘새빨간 거짓말’

30대 식품사 원재료비 비중 오히려 ‘하락’…부진한 경영성과 소비자 전가 비난

(조세금융신문) 최근 식품업체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30대 식품업체의 원재료비 증가율이 2%대에 불과해 가격 인상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낸 데다 평균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졌는데도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부진한 경영성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상위 30대 식품업체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지난해 53.2%로 전년도 54.2%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식품업체의 매출 증가폭이 원재료비 증가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매출 기준 30대 식품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50조7천92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에 비해 원재료비는 27조270억 원으로 전년도 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 비하면 원가비용이 낮아졌는데도 식품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추진한 것은 수익성 하락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대 식품업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2천769억 원으로 전년보다 10.4%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7.5%에서 6.45%로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용은 각 제품별로, 사업부별로 다르게 지출이 되지만 전부 합쳐놓은 금액이 공시된다"며 “실제 기업이 체감하는 것만큼 공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원재료비와 이에 따른 가격인상을 공시상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30대 식품업체 가운데 지난해 원재료비 비중이 상승한 곳은 15개사이며 이 가운데 사조대림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사조대림은 지난해 매출(5천81억 원)이 11.9% 증가한 데 비해 원재료비(2천554억 원)는 28%나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69.9%로 전년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사조산업은 매출(1조5천670억 원)이 43.9% 늘었지만 원재료비(1조3천479억 원)가 54.8%나 증가해 원재료비 비중은 8.6%포인트 올랐다.

 
또 롯데제과가 매출은 6%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원재료비가 23.2%나 증가해 매출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7.3%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9개 제품에 대해 대형마트 기준 가격을 평균 9.2% 올린 바 있다. 

 
이어 업계 3위인 대상(대표 명형섭)이 2.2%포인트, 대한제분이 2.1%포인트씩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높아졌다.

 
이 밖에 빙그레 , 삼립식품, 해태제과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KT&G, 오뚜기, 사조해표 팜스토리, 풀무원식품가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0.1%포인트~1.9%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비해 매일유업, 동서식품, CJ제일제당, 크라운제과, 삼양식품 등은 원재료비 비중이 되레 하락했다.

 
특히 그럼에도 매일유업, 크라운제과, CJ제일제당, 삼양식품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7.2%나 증가했지만, 원재료비는 7.3%나 줄었다.


이에 따라 원재료비 비중은 16.6%포인트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44.6%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매일유업은 지난해 원가상승을 이유로 우윳값을 1리터 당 200원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매출 중 원재료비 비중이 6.4%포인트 하락했다. 원재료비가 7천117억 원에서 지난해 5천999억 원으로 15.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은 제품가격을 낮추며 다른 업체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동서식품은 국제 원두가격 하락에 맞춰 지난해 주요 커피 제품 출고가격을 5~10% 인하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원재료비 비중이 5.4%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매출 10조8천477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9.8% 증가했지만, 원재료비는 4조9천877억 원으로 1.7%감소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다시다 등 일부 조매료 제품과, 액젓, 당면 등 제품을 4월 10일부터 평균 8.3%올리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455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43.9%나 감소했지만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책임졌던 라이신사업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크라운제과는 원재료비 비중이 4.7%포인트,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은 3.5%포인트 하락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빅파이 등 7개 주요 제품의 가격을 7.1∼10%씩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지난달 중순 '볶음 간짬뽕'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8.2%까지 올렸다.

 
이 밖에 삼양제넥스, 롯데푸드, 대한제당, 오리온, 하이트진로, 동아원, 농심, 동원산업, 동원F&B도 원재료 비중이 소폭이나마 하락했다.

 
한편, 매출 가운데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상위 5개사는 주로 다른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회사로 조사됐다.

 
사조산업은 원재료비 비중이 86%에 달했고 팜스토리가 84.7%로 뒤를 이었다. 또 동아원과 대한제당, 대한제분 3개사는 70%대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하이트진로, 오리온, KT&G, 동서식품, 크라운제과 등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식품업체들은 원재료비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하이트진로는 29.1%로 30개사 중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가장 낮았고, 오리온은 33.4%, KT&G는 38.6%, 동서식품 39.2%, 크라운제과는 40.8%로 뒤를 이었다.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원재료비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인데도 원재료비를 이유로 값을 올린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식음료 업체들의 원가, 원재료 수입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원재료 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보다 과도하게 많은 인상을 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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