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이 사활을 걸었던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22년 도입되는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카슈랑스채널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에 집중한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은행계 생보사들은 일제히 저축성보험이 계약 대다수를 차지했던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데 성공, 전략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생보사들이 수년간 지속해온 방카슈랑스채널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노력의 결과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IFRS17은 오는 2022년 도입이 예정된 보험업계 새 회계제도로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다.
납입 보험료가 많아 생보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저축성보험의 경우 향후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과의 금리차로 인해, 신계약이 발생해도 수익이 아니라 부채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한생명, 농협생명, 하나생명 등 주요 은행계 생보사들의 방카채널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은 각각 2016년 99.3%, 63.9%, 53.2%에 달했다.
반면 생보사들이 본격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억제하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나선 2017년을 기점으로, 은행계 생보사들의 방카 채널 저축성과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은 50% 대 50%로 균형이 맞춰졌다.
2019년에는 3사 모두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이 저축성 보험 판매비중을 오히려 역전하는데 성공한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채널에서 해당 생보사들이 포트폴리오 변화에 안간힘을 썼기 때문이다.
은행과 계열사 관계로 묶여있는 은행계 생보사는 특히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상품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 특성상 저축성보험의 인기가 높았을 뿐 아니라 보험금 금액 자체가 막대해 보험사의 매출 증진에도 효과가 제격이었기 때문.
매출의 90% 이상을 넘어섰던 저축성보험을 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역마진 리스크가 보험사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은행계 생보사 입장에선 이 문제가 큰 걱정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실제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보장성강화 전략은 방카채널 판매 창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과 2017년 상반기까지 시중 방카 판매 창구에 즐비했던 저축성보험의 팸플릿이 대부분 보장성보험으로 변모한 것.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창구의 은행원에게도 저축성보험이 아닌 각사의 주력 보장성보험 상품 위주로 판매를 독려,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 채널에서 수익성과 매출 모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방카채널에서 고액의 저축성보험 위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제는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은행계 생보사들의 경우 특히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지만 보장성 강화로 차츰 비중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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