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차기 국세청장 인선을 위한 청와대 인사검증이 끝났지만, 최근 민감한 사안들이 겹치면서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도 국세청장 인사를 마냥 늦출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정부의 핵심 권력기관 중 국세청장 인사만 남겨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부동산 문제와 각종 사안들이 겹치면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코너에 몰려있다. 차기 국세청장 후보인 김대지 국세청 차장(행시36회, 부산),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행시37, 전북 부안), 이준오 중부지방국세청장(행시37회, 전북 고창),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행시36회, 충북 충주) 이들은 이제 임명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정가와 관가에서는 신임 국세청장 인사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열려 이날 국세청장 후보에 대한 최종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원회를 거쳤다면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재가와 발표만 남았다.
국회도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청문회 대비체제가 잡혔고, 최근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이 발표된 만큼 필요하면 언제든지 후보 지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차기 국세청장 후보로는 김대지 국세청 차장과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 출신 김창룡 경찰청장이 내정됨에 따라 차기 국세청장은 호남 출신인 김명준 서울청장으로 판세가 기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인사검증에서 김대지 차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관가에 따르면 차기 국세청장 후보 중 김대지 국세청 차장이 서류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1~3순위 후보 추천을 하기 전 정량, 정성 자료를 토대로 소위 시스템 분석을 돌리는 데 여기에서 김대지 차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대지 차장으로서는 분명 기분 좋을 일이긴 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고위공무원 간 평가는 큰 결점이 없는 한 모두 검증된 인재들이기 때문에 후보 간 점수 격차가 크지 않아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
김명준 서울청장은 계획 수립, 추진, 조직 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기에 후임 국세청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재라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준오 중부청장은 적극적인 인재로 최근 2년 사이 주요 포스트를 빠르게 거치고 올라온 인물이다.
이동신 부산청장은 충청 출신으로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충청 민심 덕을 톡톡히 봤다. 따라서 충청지역에서는 지역 배려 차원의 인사를 점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누가 임명될지 속단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의 임기를 잘 마무리 할수 있는 마땅한 인재를 찾느라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김현준 국세청장은 퇴임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퇴임을 앞둔 국세청장 처럼 보이지 않고 성실한 업무 처리로 직원들 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국세청장은 차기 청장 인선이 시작되면 차장에게 대외적인 업무를 위임하고 자신은 차기 인선이 확정될 때까지 국세청장 결재 사항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세청 내부서는 김현준 국세청장은 평생 세세하게 업무를 챙기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라며 업무스타일에 호불호는 있지만 성실하고 능력 있는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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