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대지 국세청장이 23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천년의 세금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국 7개 지방국세청은 국립조세박물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도서‧산간지역 초등학교 아이들을 찾아가 매월 2회씩 세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찾아가는 조세박물관’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도 동일하게 지방국세청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매우 이례적으로 김대지 국세청장이 관심을 보였다.
세금은 우리가 태어나서 떠날 때까지 마주해는 것이지만, 정작 세금에 대한 지식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김 국세청장은 국세청장이 직접 아이들을 찾아가 세금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제안했고 충북 영동교육지원청이 추풍령초등학교를 추천했다.
김 국세청장과 국세청 직원들은 학생들에게 세금의 의미와 중요성, 국세행정 변천사 등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조선시대의 납세자, 땅에 세금을 매기던 기준, 이를 위한 토지 측량, 화폐와 세무공무원 신분증 등 여러 유물을 통해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에게 호응이 좋은 ‘세금퀴즈’에도 직접 나서면서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가꿔나가며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단체사진을 포함해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국세청장이 직접 학생 교육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국세청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직위 자체가 권위적이기도 했지만, 업무 자체가 많아 시간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 국세청장이 먼저 소관부서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충북 영동교육지원청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여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김 국세청장은 2020년 8월 21일 국세청장에 취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 36회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사무관 시절 조사와 세원관리 업무를 맡았다.
서기관 승진 이후 직원 교육과 부동산거래, 징세 등 주로 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고위공무원 승진 후에는 중부청과 서울청에서 개인과 법인 세무조사를 담당했으며,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광역 세원 관리, 국세청 차장으로 국세청 내부 살림을 챙겼다.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인정을 중시하고,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 업무를 추진하기보다는 일을 잘 처리할 사람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 조직을 이끌었다고 알려졌다.
형식이 꽉 짜여있는 신년사, 인사말을 필요한 만큼만 알기 쉬운 말로 축약한 짧은 발언이 소소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 국세청장은 청장 취임 직후 대외적으로는 친화적, 포용적, 공평성을, 내부적으로는 직원 행복을 국세청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세청 내부에 단기‧중장기 개편 추진단을 만들고 개편사안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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