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각국 과세당국들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K-전자세정을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세원관리, 빅데이터분석 등 전산시스템은 물론 이를 운용해온 한국 국세청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지난 18일 한국의 국세행정시스템 수출협력 탄자니아 조세청(TRA)으로부터 양해각서 체결을 요청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탄자니아 공무원단은 한국 국세청에 방문해 홈택스 등 국세행정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방법 및 시스템 구축비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국세행정시스템을 구축한 LG CNS를 방문했다.
한국 국세청은 탄자니아 측에 실무 협의 및 각종 자료제공, 인력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헝가리 국세청장 회의에서 바구이헤이 페렌츠(Vágujhelyi Ferenc) 헝가리 국세청장이 김창기 국세청장과 만나 ‘한국 국세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논의에 나섰다.
헝가리는 2021년 제2차 한·헝가리 국세청장회의에서 한국 국세청과 빅데이터 기술협력을 포함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국세청의 빅데이터 분석기술 협력을 받기 위한 양국간 실무회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 도입부터 사후관리까지…‘K-전자세정’ 각광
한국 국세청이 해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국내 국세행정시스템이 세원관리, 빅데이터분석, 조사분석 등 각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갖췄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국세청 설립 후 모든 세무행정 자료를 전산화했으며, 2015년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도입, 2019년 빅데이터센터 설립 등 꾸준히 전산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경제실질을 포괄하는 막강한 시스템을 갖췄다.
시스템 이상의 가치는 수십년 동안 시스템을 고도하면서 쌓아온 국세청 내부의 운용 노하우로 몇몇 국가의 경우 선진시스템을 도입했어도 노하우 축적이 안 돼 제대로 시스템을 활용 못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한국 국세청은 미래 세계경제 주요 경제권으로 성장할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성장국가들을 대상으로 K-전자세정 노하우를 전파하는 한편, 직접 시스템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2020년 약 1000억원 규모의 전자세정시스템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스템 구축만이 아니라 운용 노하우 전수, 사후관리까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장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과세당국이 K-전자세정 관련으로 방문하는 국가 수는 2021년 36개국, 2022년 46개국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이 개최하는 K-전자세정 수출 간담회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내노라하는 시스템 통합업체(SI) 등이 참석하고 있고, 국세청도 국세행정 역량강화 전담팀(TF) 중점 추진과제로 전자세정 수출 지원 업무를 지정하는 등 수출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세청은 “관련 업계와 전자세정 수출과 관련된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등 전자세정 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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