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애널리스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레저시장의 양극화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선, 골프장들은 늘어난 내장객에 부킹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니, 표정관리는 물론이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콘도와 호텔 등의 리조트업계는 내장객과 매출 감소에 날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 대비된다.
골프가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건물 내부나 특정 장소에 인파가 몰리는 리조트와 호텔들은 운영에 대한 제약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이니 이를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대규모 시설주위인 이들의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유행기에 기민한 대처를 못하는 한계가 너무나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가 4차 유행까지 겹치면서 당초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 추세로 접어들었고 동시에 이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 골프장과 체인형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는 지난 3월, 2020년 연결기 준 영업손실을 -317억원으로 공시했고 콘도체인으로 유명한 ‘대명소노’도 골프장운영 수입은 전기와 비교해서 33.5% 가량 증가했지만, 이외 리조트운영에 주요한 지분법 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또한 국내 굴지의 리조트 기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용평리조트’는 그나마 각 그룹사의 배경이 뒷받침하겠지만, 역시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그룹 내에서 자산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누차제기되어 왔으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용평리조트’ 역시 작년 코로나 여파에 스키장과 콘도·호텔 매출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형 리조트업체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형업체나 콘도, 호텔만 별도로 운영하는 곳들은 아예 사업을 접고 매각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곳들도 눈에 띤다. 그나마 먼저 거론된 리조트 업체들은 골프장 사업과 복합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더는 비가오길 바라는 천수답 같은 심정으로 기다릴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따라서, 올해 들어 업체별로 타개책 마련에 총력을 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향후 매출이익을 마냥 기대하기에는 코로나19 해결시점과 시차가 있다는 인식하에, 최근 리조트업계는 이용료를 할인한 각종 투어상품과 혜택을 강화한 회원권 출시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상품성에 비해서는 시장의 반응이 기대와 달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회원권 가격정책이나 시설 이용요금 할인 정책으로 접근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가족이나 지인들 간의 단체모임이 주류를 구성하는 리조트 방문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용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단독형이나 빌라형 숙박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착안해서 해당 상품들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겠고, 골프혜택을 연계한 상품들로 폭 넓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역발상으로 상품을 접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힘들지만 백신도입과 접종에 따라 점진적으로 간염증세가 축소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업계에선 코로나 악재를 반영하더라도 리조트 회원권 시세가 금년 중 바닥을 찍고 서서히 상승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관광지 중심의 소형 호텔이나 체인 리조트들은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으니 안정성이 확보된 대형리조트 중심으로 선별적매입이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업체들이 제시하는 상품이 자구책의 일환이지만 일부 상품은 업황이 개선되면 사라질 수 있는 한정기간 특별판매에 가까운 성격으로도 분석된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MPA(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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