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애널리스트) 회원권 시장에서 수급 여건이 열악한 종목을 꼽으라면 종합리조트형의 회원권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족 단위 이상의 모임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체험 및 체류 형태로 운영하는 형태로 골프장 외에 대규모 숙박 단지와 레저시설물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이나 대도시 인근보다는 강원도를 비롯한 관광단지 주변에 입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골프장으로는 가동기일이 짧아 오히려 대상층이 좁고 자산 규모에 비해 현저한 수익의 한계가 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기업들의 증시 활약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기존에 상장사로서 먼저 자리 잡은 대명과 용평리조트가 있었지만, 이들조차도 한동안 성장성의 한계로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업체들의 활약은 상당히 극적인 수준으로 변화했고 이전과 다른 파격적 횡보로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골프장과 고급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를 들 수 있다.
진천의 에머슨 CC(舊, 중앙)를 모태로 출발한 아난티 리조트는 남북경협과 금강산관광이 진행 중이던 2008년 북한의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큰 손실을 보았다.
그럼에도 사건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고급화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아난티 브랜드 회원권들의 분양이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다시 주가도 급등하였고,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후 새로운 도약을 모색 중이다.
또한 얼마 전 상장한 남화산업과 상장을 대기 중인 KMH 신라레저까지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를 구성할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난티 리조트와의 우선적인 차이점은 이들은 퍼블릭 골프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먼저 남화산업은 전남 무안의 입지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를 높여 모객에 집중한 후,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 리는 전략을 펼쳤고 공모가 산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에 비해 2018년 하반기 KMH 신라레저는 공모가가 기대치 이하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상장이 미뤄졌지만, 재도전을 앞두고 시기의 문제일 뿐, 긍정적이라는 반응들이 우세한 양상이다.
특히, 해당 업장은 방송 송출업과 M&A로 인지도 있는 KMH 그룹의 자회사로 테제베와 신라CC, 파주CC를 통합운영하고 있다. 이에 모기업의 풍부한 경험이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 다만 해당 업체들의 핵심 수익원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결국, 수익가치 자체가 골프장 및 리조트의 운영수익과 회원권의 추가 분양에 대한 승패로 초점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자의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실적에 의존하다 보면 회원권을 적정 수량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양하거나 퍼블릭 골프장임에도 편법적인 분양을 고민해야하는 우려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골프장들은 시즌 때면 부킹 난에 회원 및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고 퍼블릭 골프장에서 관심이 큰 소멸형 쿠폰이나 선불카드, 골프텔들은 이름만 다를 뿐이지 회원제에서 운영하는 골프회원권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MPA(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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