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최근 골프장 내장객이 감소하면서 골프산업의 피크아웃(peak out)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협회)’가 전국에 운영 중인 6홀 이상 522개(회원제 152개, 비회원제 370개) 골프장의 2023년 내장객을 조사하여 2022년도와 비교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변화가 명확하게 감지된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골프장 내장객은 전국적으로 4772만여 명으로 2022년 5058만여 명에 비해 5.7%가 감소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전북이 –10% 하락한 것을 비롯해서 전남이 –7.6%, 강원도도 –6.5%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제주도는 –15% 하락으로 위기감이 남다른 처지인 듯하다.
그런데 협회의 자료를 지역별로 분별해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 인천이 포함된 경기권은 –4.5%와 부산, 울산이 포함된 경남권은 –1.6% 내장객 감소로 전국 평균의 수치보다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타 지역권에 비하면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듯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을 비롯한 지역 대표도시에는 골프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중견 대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다. 자연스레 골프부킹의 가장 핵심적인 수요처이자 부킹의 어려움 또한 당연한 결과물로 여겨져 온 이유이기도 하고 수요공급의 일반적인 원칙상, 공급을 넘어선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는 추론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근간에 골프부킹이 어려워진 이유가 단순히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골프인구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수요공급의 일반적인 현상일 뿐일까? 이에 대해 골프장들의 부킹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최근 대형 유사회원권 판매처들과 골프부킹 에이전시(agency)이 대거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그린피 혜택 이외에도 골프장들이 제공하는 부킹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곳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느냐에 따라 상품가치가 틀려진다. 그러니 그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골프장들의 남아도는 부킹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제휴나 밀약으로 선점해야 하기에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킹을 선점하기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부킹을 싹쓸이 한다는 의심을 사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의 골프장까지도 불법 로비로 얼룩지는 사건이 드러나면서 이미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특히 기존과는 달리 부킹을 대규모로 취급하는, 일종의 도매업자 수준의 유사회원권 취급처만 적어도 10여 곳 이상인데 이들 간에도 부킹 확보를 위한 치열한 과열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제시하는 상품들을 보면 제휴된 골프장들이 수십에서 수백 아니면 전국 골프장이라고까지 표현을 하고 있으며 해당 골프장들의 리스트까지 항간을 떠돌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업체들의 광고에 대해서는 과대 포장된 면도 있을 것이고 사실 확인이 우선이다. 그러나 제휴된 회원제와 비회원제 골프장 모두 부킹 우선권을 정당한 절차를 벗어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오해에 대해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골프장들의 부킹 공정성에 대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거니와 병폐를 차단하기 위한 관련 기관들의 자구책도 절실히 요구된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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