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일 '따상'에는 실패했으나 공모가보다 70% 가까이 상승한 가격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고, 그룹 합산 시총에서도 SK그룹을 제치고 2위가 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59만7천원보다 15.41% 내린 50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0만원 대비해서는 68.3% 상승했다. 1주당 수익은 20만5천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천원으로 결정되면서 '따상'은 물론 '따(시초가가 공모가 2배)'도 달성하지 못했다. 주가는 장 초반 45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50만원선을 넘기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1조5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고, 개인도 1조4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약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2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고 기관 배정을 받은 외국인들이 상장 직후 물량을 다 팔았고, 기관이 이 물량을 다 받아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배정 물량 2천337만5천주 중 58.3%인 1천362만9천28주가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물량은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7.1%에 그쳤다.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18조2천억원이다. 상장과 동시에 SK하이닉스(82조6천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천억원)에 이은 시총 2위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시 입성으로 LG그룹 합산 시총도 237조3천억원으로 SK그룹(178조8천억원)을 넘어 삼성그룹(656조4천억원)에 이은 2위가 됐다. LG그룹 합산 시총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하루 거래 대금은 8조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약 19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장 초반 거래가 몰리면서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서비스 지연 현상도 나타났다.
증권사가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39만∼61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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