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상’에 실패한 가운데 장초반 외국인에 배정됐던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전 9시57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4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이었는데, 시초가로 59만7000원을 형성하며 따상으로 가기 위한 선결조건인 ‘따’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앞서 증권업계는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8.85%로 적은 것을 꼽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인 LG화학, 우리사주 조합이 각각 81.84%, 3.63%를 보유하고 있고,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매물로 출회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관건은 외국인에게 배정된 주식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외국인에 배정된 물량의 72.9%가 의무보유 미확약이었다.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 투자가가 적을수록 상장 초기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가를 하락시킬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실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에도 상장 첫 날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를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초가 형성 체결 직후부터 외국계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쏟아져 나왔다.
개장 직전 나온 외국계 매도세만 40만주에 달했고, 현재는 외국계에서 116만8200주 가량의 매물이 나온 상태다. 순매도 금액으론 5753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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