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삼성전자 주자가 시장 불확실성과 내부 리스크 등 각종 악재로 4개월 만에 또다시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8일 오후 1시3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3%(3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배경은 다양하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 현상이 심화되며 반도체 공급 문제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해당 지역 내 원자재 공급이 절반 가량 축소될 수 있고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및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4.91% 내렸고 TSMC, 퀄컴, TSMC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6~7%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도 겹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성능 저하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기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게임을 시작하면 평상시보다 데이터 처리나 전력 소모량이 많아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발생할 수 있어 초당 프레임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해상도를 낮춘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저하시키면서 게임·그래픽 작업 등을 고사양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갤럭시S22, S21, S20, S10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같은 악재에도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디램(DRAM)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디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41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 중반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시그널인 셈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하반기 파운드리 3nm GAA 공정 진입 전 도약을 위한 예열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