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통화정책 방향과 고물가 대책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한다.
한은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4%에 이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데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속도 통화정책과 물가상승 대책 위주의 질의가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자가 급격한 금리인상보단 성장에 방점을 두는 ‘비둘기파’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어떤 통화정책방향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사다. 지난 14일 한은 금통위가 물가 상승 대응 차원으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하면서 현재까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 기재위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금통위원들이 금융과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고 생각하는 방향과도 다르지 않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이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한은 역시 기준금리 속도를 높일지에 대해서는 기재위 소속 김수흥 민주당 의원 서면 답변에서 “한 번에 0.25%p 이상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외 현 물가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안,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성장률 둔화 가능성,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기조에 따른 정책 엇박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빚 부담 해결책 등이 폭넓게 이번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가 이번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청와대, 여‧야 등 정치권 모두 이 후보자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재산으로 약 42억원을 신고했고,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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