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사진)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다른 선진국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국장은 이날 밤 아태 지역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화상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하는 한국의 효과적인 전략을 근거로 들며, 한국이 이 덕분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중대한 생산 중단을 피했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14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미국(-5.9%), 독일(-7.0%), 프랑스(-7.2%), 영국(-6.5%), 일본(-5.2%)에 비하면, 월등히 준수한 수치다.
이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아태 지역의 경제 영향과 관련, 세계 경제에 매우 불확실하고 도전적인 시기이다. 아태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시아의 성장은 정체될 것이라며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4.7%)나 아시아 금융위기(1.3%)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아시아의 실물 부문, 특히 서비스 부문이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조치로 인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평상시처럼 사업을 할 때가 아니며, 아시아 국가들은 모든 정책 수단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바이러스 억제 정책이 성공한다면 2021년을 기점으로 성장에서 반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선진국의 경기 둔화는 훨씬 심하며 중국도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보건 분야를 지원 및 보호하고 감염을 늦추는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른 지출에서 돈을 돌려서라도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억제 조치로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사람, 일자리, 산업을 정부가 직접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금융시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통화 및 거시적 규제를 유연하게 사용해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재정 여력이 제한된 신흥 시장의 경우 중앙은행이 유연성을 발휘해 중소기업을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각국이 양자 및 다자간 통화 스와프(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와 다자간 기관의 재정 지원을 모색할 것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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