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자에 오를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KB금융은 일찍이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 체제로 ‘포스트 윤종규’ 시대를 준비해온 만큼 차기 회장 선임은 큰 혼란 없이 진행될 것이란게 업계 관측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외부 전문 헤드헌터 기관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 선별 작업을 가동했다.
내부 인물 중에선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3인과 박정림 총괄부문장 1인이 후보로 포함되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해 계열사 사장단도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외부에선 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내부 후보자군 중 핵심은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이다.
이미 윤 회장은 2020년 12월 부회장직을 신설,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등 세 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의 개편을 단행하며 포스트 윤종규 시대를 준비해왔다. 허 부회장은 윤 회장이 3년간 국민은행장 겸직 후 물러나면서 그 후임으로 국민은행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현재 글로벌 및 보험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로펌 근무 경력이 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인수합병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등 전략통으로 꼽힌다. 현재는 디지털 및 정보기술 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 초대 사장으로 2016년부터 3번 연임했다. 현재 개인고객, 자산관리, 중소상공인 부문장이다.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KB증권 사장을 겸직하며 KB금융의 자본시장부와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들 4인 중 한 명이 아니라면, 윤 회장 본인의 4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 정부에서 금융사 최고경영자의 연임에 따른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윤 회장이 연임에 선뜻 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롱리스트를 먼저 추린 다음 선별 과정을 거쳐 숏리스트를 정한다. 이후 심층 면접 등 과정을 거쳐 오는 8~9월 최종 내정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진으로 김경호 위원장을 비롯해 권선주, 조화준, 오규택,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위원으로 구성됐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말 까지다. 그는 2014년 11월부터 9년간 3연임하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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