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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본격 닻 올리는 양종희號…KB금융에 남겨진 과제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의결
상생금융 압박‧신성장 동력 발굴 등 과제 산적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사진=연합뉴스]
▲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KB금융이 9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17일 KB금융지주는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2014년 11월 회장에 취임한 후 2017년과 2020년 각각 연임에 성공하며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으므로, 회장이 바뀌는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향후 3년간 KB금융을 이끌 양종희 차기 회장의 가장 큰 숙제는 금융권을 향한 ‘상생 금융’ 압박과 ‘신성장 동력 발굴’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고금리 속 몸집을 불린 것에 대해 ‘종노릇’ 언급을 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고, 잇따라 금융당국도 상생금융 압박 강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금융권에선 상생 금융 방안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양종희 차기 회장 또한 이같은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KB의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내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아울러 양종희 차기 회장은 올해 연말 조직개편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 갈 인물들을 가려내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9곳, 10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종희 차기 회장은 1961년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KB국민은행 영업점,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년간 근무했고 2008년 KB금융지주로 이동했다. 2014년부터 지주 전략 담당 사무와 부사자 등을 지낸 그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또한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경험이 있고 2016년부터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성장시키며,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

 

양종희 차기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임기는 오는 2026년 11월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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