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노조)가 다섯번째로 도전한 ‘노조추천이사제’가 또 무산됐다.
25일 KB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과 관련된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KB금융 정기 주총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민간금융사 최초로 ‘노조추천이사제’가 도입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와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등 2명이 올랐다.
김 전 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지 여부가 금융권 최대 관심사였다. KB금융은 최 교수를 추천했고,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 방식으로 김 전 부행장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최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는데, 최 교수는 카카오 사외이사를 6년간 역임한 국내 대표 ICT 전문가로 KB금융은 회사가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최 교수의 기여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9일 주주제안서를 통해 김 전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의결권이 있는 금융회사 0.1% 이상 지분만 확보해도 소수주주권 행사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KB금융의 노조추천이사 도입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였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네 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주주 반대에 부딪혀 한 번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류제강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아쉽게 역량있는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동의를 받지 못 해 아쉽게 생각한다. 저희들의 주주제안이 노사간의 대립이나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취약 부분이라 생각한 해외 부문 사업 강화를 위한 차원이었다”며 “이번 노조 사외이사 추천의 취지까지 왜곡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5년 연속 이 안건이 올라오고 있는데 우리 제안한 노동자 조합에서도 우리 주주님들의 표결 결과에 무거운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다시 겸허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KB금융은 ‘2021 회계연도 이익배당 승인의 건’을 통해 배당성향을 26%로 확정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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