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건전성 역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조37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는 4조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21억원(8.2%) 증가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4조4133억원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한 셈이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로는 8.4% 줄었는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익이 큰폭 축소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9%, 은행 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0.01%p 줄었다.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둔화한 상황에서 대출 증가율 회복에 따라 정기예금, 시자성예금을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해당 기간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79억언으로 누적으론 8조847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성장한 결과다.
그룹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80.4%를 기록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76%, 13.70%를 나타냈다. 기업 여신 중심 성장과 원화 약세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며 지난 6월 말 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2조8554억원이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 개선 영향을 받았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724억원으로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억원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향후 관심은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다.
KB금융 연간 실적은 2020년 3조4684억원, 2021년 4조4095억원, 2022년 4조3948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나머지 금융지주의 실적은 우리금융 오는 26일, 신한·하나금융 27일 등 이번주 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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