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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자 테라파워, 4세대 SMR 단지 착공…효율·안정성↑

25만 가구 동시 사용 가능한 345MW(메가와트)급 단지로 구축 예정
액체금속·가스로 냉각하는 4세대 비경수형 원자로로 폐기물 적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SK가 투자한 원자력기술 혁신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내 동종 기업 중 최초로 와이오밍주에서 4세대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 착공에 나섰다.

 

지주사 SK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현지시간 10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SMR 원자로인 ‘나트륨(Natrium)’을 포함한 전력 생산 장비 등 기타 제반 공사를 시작했다.

 

SK측은 “나트륨 원자로는 끓는 점이 880℃로 높은 소듐을 냉각재로 이용한 고속로로 발전 출력을 높이면서도 폐기물이 적어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해 상업운전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지난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당시 한화 3000억원 가량)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실증 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되면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까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테라파워가 이날 착공에 돌입한 SMR 실증단지는 글로벌 투자자 워런버핏(Warren Buffett)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PacifiCorp)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에 약 25만 가구가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345MW(메가와트)급 단지로 구축될 계획이다.

 

SK에 의하면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가 추진 중인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Advanced Reactor Demonstration Program)의 일환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 받기도 했다.

 

또 테라파워는 현재 원자로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비경수형 원전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경수형인 3세대는 고온의 핵연료를 식혀주기 위해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지만 4세대 비경수형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금속·가스 등을 사용한다. 

 

원자로는 고온에서 작동할수록 발전 효율 및 경제성이 향상되는데 물을 사용하지 않는 4세대 비경수형 원자로는 이전 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온도에서 가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물을 사용하지 않아 유사시 오염수가 발생할 우려도 없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으로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건설 시간·비용 등을 기존 원전 대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미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SMR 개발·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SMR은 최근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산업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이를 해결할 유력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Bill Gates)와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 마크 고든(Mark Gordon) 와이오밍 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Americas) 대표, 김무환 SK 그린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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