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수)

  • 맑음강릉 4.7℃
기상청 제공

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분야, 한일 협업 강화해야"

최태원 회장, 日 닛케이신문 주최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 참석
일본 및 미국 포함 타국가에서 반도체 제조 가능한지 계속 검토 중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한일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한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바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태원 회장이 전날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제조장치 및 재료 제조업체와 협업‧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HBM 등 반도체를)제조할 수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새로운 R&D(연구개발) 시설 설치나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 중인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와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간 합병에 대한 질의에는 “투자자로서 키옥시아의 성장을 바란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작년 10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양사는 합병을 추진했으나 키옥시아 최대 주주인 베인캐피털과 합병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결렬됐다. 

 

이보다 앞선 2017년 베인캐피털은 한·미·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키옥시아 지분 49.9%를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을 최대 15%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작년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약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합병회사 점유율 31대로 올라서며 SK하이닉스는 3위로 뒤쳐지게 된다.

 

한편 이날 최태원 회장은 한일 양국이 EU(유럽연합)와 같이 경제협력체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한·일 각자 시장만으로는 경제권 크기가 작다. 허나 두 국가가 결합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6조달러가 넘고 연봉 3만달러 수준의 고소득자를 약 2억명 보유하는 시장이 된다”면서 “한일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 양국은 사고를 전환해 서로를 경쟁국이 아닌 협력 대상국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성질이 고약하다”에서 본 리더의 그릇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국가, 지지체, 법인, 단체 가족 등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CEO, 즉 조직의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조직의 장이 유능하냐 무능하냐에 따라 그가 이끄는 조직은 백만대군을 가지고도 고구려의 소수 군사에 패한 당나라의 지리멸렬한 군사조직이 되기도 하고 임진왜란 시 10척의 배로 일본의 수백 척 왜선을 물리친 연전연승의 조선수군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조직의 장의 위치는 그가 가지는 재주와 기질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질 수밖에 없는 조직의 미래와 운명을 불가역적으로 결정하게 만든다. 필자는 우연히 물개영화를 보다 한 내레이션의 문구가 인상에 남았다.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주는 멘트였는데, 물개가 얼굴은 귀엽게 생겼지만 성질이 고약해 쓰다듬지 말라는 말이었다. 여기서 ‘성질이 고약하다’는 어원의 출처를 캐보면 옛날 우리나라 최대의 성군이라 일컫는 조선의 세종대왕이 등장하게 된다. 한글을 창제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장영실 같은 천민을 발굴해 과학 창달을 이뤄 당대에 태평 치세를 이룬 그에게 ‘성질이 고약하다’라는 어원의 출처가 등장하다니 뭔가 재밌는 일화와 후대들에게 시사하는 레슨이 있음은 분명해보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