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SK그룹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SK하이닉스 인수였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SK의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날 기조강연으로 나선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지난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그리고 2012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인수까지 그룹의 명운을 가른 인수합병(M&A) 상황에서 당시 리더들이 미래에 대한 안목과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SK하이닉스의 M&A 사례와 관련 이 교수는 “(현대전자가) 2008년부터 매물로 나왔으나 대규모 누적적자와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당시 인수하려는 기업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반대하는 경영진을 직접 설득하는 등 2년에 걸쳐 치밀한 인수 준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 인수 직후 3조9000억원, 지난해 19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고 동시에 글로벌 탑티어 회사로 발돋움했다”면서 “이를 통해 SK가 BBC 등 그린·첨단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이는 질적 확장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최 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인 투자와 전략 지향성을 갖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그만두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 왔다"며 "장기적인 시각의 투자가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6조원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회사로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언급했다.
의원모임의 대표 역할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축사를 통해 "SK의 바이오·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미래 산업에 대한 책임경영과 경쟁력 있는 투자 등 효과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이번 토론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관련 정책과 전략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송기현·박병석·김병욱 의원이 참석했으며 좌장은 채주엽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맡았다. 패널로는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