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0℃
  • 맑음광주 -3.9℃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조금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1.8℃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2.0℃
  • -거제 0.8℃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英 무디리포트 "한국 면세시장,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황금알"

“중국관광객 의존도 높아 관광경쟁력 취약, 메르스 사태서 교훈 얻어야”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한국의 면세점 사업이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최근 발간한 10월호에서 한국 면세시장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잘못 되면 불모지', '모든 알처럼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고 평가했다.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부는 격정(The Spiraling emotions i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재선정과 관련, "전문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한 사업자가 라이센스(특허사업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비합리적"이라면서 "과연 기존의 4개 사업자 중 하나라도 바뀌어서 생기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의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면세점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에 의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면서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한국 사람들은 면세산업이 보물상자(treasure chest)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불모지(desert island)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무디 회장의 생각은 중국 관광객(요우커)이 지난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가 올해 같은 기간 28.2% 감소했을 정도로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즉,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말이다.

또한 특허권 남발로 사업자와 매장 등이 많아지면 요우커가 감소했을 때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요우커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한국에 신규 면세사업자가 늘어날 경우 요우커들의 여행패턴 변화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불과 수개월 전 한국에 불어닥친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 관광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아니며 언제든 제2·3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 관광시장이 얼어붙을 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디 회장은 아시아지역 명품브랜드 회사 임원의 말을 빌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고려한다면 한국 면세시장도 매우 낙관할 수 없다"며 "한국인들도 메르스 사태를 통해 관광시장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롯데와 신라 같은 한국 대표 면세점은 스스로 고객 유치를 하기 위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 관광객 유치에 기여해온 점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입법부는 반재벌 정서에 치우쳐 규제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정부가 과연 면세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무디 회장은 지난 7월 인천공항 면세점(11구역)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참존이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해 계약금을 날린 사건을 언급하며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웃음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