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며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4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 일대에서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하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투자한 총 1조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로, 연면적 9만9125㎡ 부지에 데이터센터 2개 동과 부속시설이 들어섰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IT Load 64MW, 수전 용량 100MW 규모의 초대형 시설로, 약 2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클라우드·인터넷·정보통신 등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에 대응해 10kW 이상 고밀도 운용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또한 통신사업자 종속이 없는 망중립(Neutral) 구조를 채택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의 트래픽 수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판교권역과 인접한 입지 특성상 수도권 남부권을 아우르는 디지털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BIM(빌딩정보모델링), 패스트트랙(Fast-Track), STD(Strut-Top-Down) 등 공정관리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전력·배관 공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했다. 이를 통해 협소한 도심형 부지에서도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프리쿨링(Pre-Cooling), 고효율 냉방시스템,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PUE 1.3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운영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력 손실 최소화 및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티어Ⅲ(Tier 3) 이상 등급 기준에 맞춰 설계됐으며, 핵심 구간에 비상발전기·UPS·냉동기 등을 이중화·삼중화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인프라 구축 사례”라며 “AI·클라우드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모델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KT목동 IDC,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K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등 주요 데이터센터를 시공해왔다. 향후에는 지역별 에너지원 특성을 반영한 SMR(소형모듈원전) 연계형 데이터센터 모델을 개발해 AI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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