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 한영택 고운 나뭇잎 두 잎 따다 너 한 잎, 나 한 잎 빈 호주머니에 넣고 타박타박 숲길을 걸어간다 너는 그리움을 넣었고 나는 사랑을 넣었으니 그리움은 나를 보고 싶었고 사랑은 너를 품고 싶었다 지나온 길 뒤 돌아보니 떨어진 낙엽만큼 추억이 쌓였네 벙글대는 꽃 곱기만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 걷노라면 너는 노란 꽃 되어 피고 나는 붉은 잎 되어서 진다 너울대는 꽃길을 걸어가 보라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시인] 한영택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구경북지회) (사)한국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거스를 수 없는 24절기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순간에도 자기의 자리를 찾을 줄 아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다시 한번 삶을 뒤돌아본다. 지금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한영택 시인의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시처럼 활짝 핀 우리의 인생도 아름답겠지만, 먼 훗날 인생을 마무리할 때 참으로 곱게 질 수 있다면 그 어떤 꽃보다 멋지고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