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유한회사이자 미국계 햄버거 회사인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고공성장을 지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같은 미국계 브랜드이자 라이벌인 버거킹의 경우 소폭 역성장을 보임으로써 양사의 외형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국내시장에서 맥도날드의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화되는 양상을 그려내, 올 한해 맥도날드의 성장 전략이 무엇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국내시장에는 맥도날드의 외형(매출)에 필적할 경쟁사는 버거킹 외에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브랜드로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등이 있지만 이들 회사의 매출은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것.
그나마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출 확인이 가능한 맘스터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약 3639억 원이고, 롯데리아의 경우 전사 매출은 9060억 원 가량 되지만,
이중에는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외에도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도넛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의 수치도 포함돼 있어 롯데리아만의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롯데리아 측 역시 각 브랜드별 매출액은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객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리아의 비중이 대략 60~70%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롯데리아의 매출 추정치는 대략 5400억~6300억 원 정도로 보인다.
왜 맥도날드가 국내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는 말이 나오는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양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어떠했고 특히 맥도날드의 올해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
양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의거해 매출액부터 살펴보면, 맥도날드는 별도재무제표기준 약 1조1180억 원을 시현, 전년도 9946억 원 대비 약 12.4% 성장했다. 반면에 버거킹은 745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그쳐, 전년도 7574억 원 대비 약 1.6% 가량 역성장해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지난 2016년 이후 2022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이어져온 버거킹의 최대 매출 행진이 막을 내리는 결과가 도출돼 아쉬움을 더했다.
이로써 양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19년 2220억, 2020년 2197억, 2021년 1894억, 2022년 2372억 원에서 지난해는 3727억 원으로 크게 벌어져 특단의 전기가 없을 경우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외형을 따라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양사에 희비가 교차했던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에서는 양사의 선전이 눈에 띈다.
먼저 맥도날드는 지난해 약 20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도 278억 손실 대비 약 75억 원 정도 개선됐고, 버거킹 역시 약 239억 원을 시현, 전년도 79억 원 대비 160억 가량 신장해 204.5%나 급증했다.
Taste of Korea 프로젝트, 직영점 등 고객 중심 활동 강화가 성장 견인차
그렇다면 지난해 영업성적에 대한 맥도날드 측 자체 분석과 올해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맥도날드 측은 원부자재 가격, 배달 수수료 등 지속적인 제반 비용의 상승 속에서도 고객 중심 활동과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며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상생을 실천하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 100% 재생페트컵 도입 등 친환경 요소 확대, 업계 최대 규모의 정규직 채용,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기능 도입 및 디지털 편의 기능 증대 등의 활동을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500개의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잇는데, 2023년에 총 8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9개의 매장을 리뉴얼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향후 중점 경영 전략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로컬 소싱, 친환경 정책, 일자리 창출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올 한해 펼쳐질 양사의 진검승부 향배에 쏠리고 있다.
오랜 전통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매김해온 ‘와퍼’ 신제품 출시와 함께 스타 최수종의 TV CF등을 앞세워 공세를 시작한 버거킹과 국내 로컬 식자재 소싱을 통한 신메뉴와 점포 확장, 시회공헌 등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려온 맥도날드 중 어느 업체가 활짝 웃을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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