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4℃
  • 연무서울 8.3℃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5.3℃
  • 맑음보은 11.2℃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 칼럼]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담은 백제 불상, 생로병사의 반가사유상과 구제의 마애석불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불상과 보살이 사찰의 불전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백제의 불상들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아름답고 섬세한 모습이다. 불상(佛像)은 불법을 쉽게 보여주고 터득할 수 있는 신앙의 매개체다. 기도의 대상인 불상은 석가모니불‧아미타불‧약사불‧비로자나불 등이다. 보살은 성불(成佛)의 뜻으로 부처를 도와서 보살행(菩薩行)을 하는 사람이다.

 

백제의 불상은 석가모니불, 미륵보살, 관세음보살을 표현하면서 인간의 생로병사와 구제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인도의 보리수 아래서 새로병사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불상으로 인간의 고뇌를 초월하게 한다. 미륵보살은 도솔천에서 설법하다가 성불하여 3회 설법으로 272억명을 교화시킨다. 관세음보살은 극락에서 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구제하고, 이승에서 죽은 자를 극락으로 인도한다.

 

불전의 석가모니불과 봉주 보살상

 

불전은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인 부처나 보살 등의 불상을 모신 불교 건축물이다. 이곳에서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주요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종(禪宗)의 사찰에서 법당, 교종(敎宗)의 사찰에서 강당으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선종 중심의 사찰이 많기 때문에 주요 법당으로 법화사상의 대웅전, 화엄사상의 대적광전, 정토사상의 극락전,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적멸보궁 등을 중심으로 가람이 배치되어 있다. 교종의 대표 사찰인 부석사는 강당인 무량수전이 중심 불전이고, 화엄사는 각황전이 중심 불전이다. 불전에 따라서 서로 다른 불상을 배치하여 불교의 의식을 수행한다.

 

 

백제는 중국의 남조문화를 받아들여서 온화하고 섬세하게 발전시켰다. 백제 불상은 머리에 보관(寶冠), 뒤에 U자형의 긴천의(天衣), 그리고 진리와 지혜의 광배(光背)가 특징이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U자형의 옷자락이 어깨를 감싸면서 길게 늘어져서 대좌를 덮고, 둥근 광배 주변에 7구의 작은 부처를 조각했다.

 

백제의 보살상은 손에 연꽃이나 정병(淨甁)‧보주(寶珠) 같은 지물(持物)을 들고 있다. 옷 입는 형태는 법의(法衣)가 없고 상체는 나신(裸身)으로 천의(天衣)를 어깨에 걸치고 몸을 두른다. 몸체는 화려한 목걸이나 팔찌 등으로 장식하고, 머리는 보관‧목걸이‧팔찌 등을 착용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반가사유상

 

백제의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자세를 취한다.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보 78호)은 높이 80센티미터로 일월식(日月飾) 보관을 쓰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일본인이 조선총독부에 경주 폐사지에서 찾았다고 해서 신라 불상으로 간주했었다(1912년). 그러나, 일본인 이네다가 충청도에서 올라왔다하여 백제설과 신라설로 나뉘어졌다.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보 83호)은 크기 93.5센티미터로 반가부좌한 상태에서 생각에 잠긴 보살의 모습이다. 머리에 둥근 산 모양의 관(冠)을 써서 ‘삼산반가사유상(三山半跏思惟像)’이라 하고, 상체는 옷을 걸치지 않으면서 연꽃무늬 대좌를 밟고, 머리 뒷부분에 광배(光背)를 꽂은 긴 촉이 남아있다.

 

북한 묘향산 보현사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거의 유사한 형태로 백제에서 제작된 것으로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일본 고류지(廣隆寺)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은 일본에 없는 적송(赤松)을 사용하여 한 토막의 나무로 조각했고, 삼산관을 쓴 나형(裸形)의 몸체에 치마는 연꽃무늬 대좌에 여러 겹의 주름을 이루고 있다. 출처가 정확하지 않지만 조화롭고 균형 잡힌 조각으로 백제설이 우세하며, 보현사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도 닮았다.

 

 

구제의 마애삼존불과 사면불상

 

삼존불(三尊佛)은 석가여래를 가운데 두고 좌우에 보살을 두거나 가운데 보살을 두고 좌우에 두 여래를 배치한다. 보살은 불상의 양쪽 협시(脇侍)로 아미타불에 미륵보살, 관음보살과 대세지관음, 석가모니 또는 대일여래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약사여래에 일광관음과 월광관음이 있다. 보관에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으면 관음보살, 불탑이 있으면 미륵보살로 추정한다.

 

서산마애삼존불은 법화경에 따라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입상과 미륵보살반가상을 두고 있다. 웅진이나 사비에서 당나라로 가던 당진포구의 길목에 배치하여 안전을 기원하거나 이정표로 활용되었다. 태안마애삼존불은 태안 해안을 바라보는 백화산성에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세웠다. 그리고,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면석불로 원형의 광배에 불꽃무늬‧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았다.

 

 

 

 

백제인이 만든 일본 최고의 불상들

 

백제계 불상이 일본에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불상의 제작법과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의 불상도 보관, 천의, 광배 등을 표현하여 백제 불상과 유사하다. 호류지(法隆寺)의 ‘구세관음상(救世觀音像)’은 쇼토쿠태자의 덕을 기리는 호류지 몽전(夢殿)에 있는데 그 모습이 쇼토쿠 태자의 실물설과 백제의 성왕설로 나뉘어 있었다. 1919년에 발간된 ‘고사순례’에 처음 소개되었고, 호류지 고문서에 위덕왕이 성왕의 모습을 조각해서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1997).

 

백제관음상(百濟觀音像)은 백제 도래인이 조성한 것으로 높이 2.8미터에 달하는 몸매와 섬세한 손동작이 아름답다. 잔잔한 미소를 띤 침묵의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미타삼존불비상(阿彌陀三尊佛碑像)은 중앙에 반가상을 배치하고 좌우에 보살을 조각했다. 그리고,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금동관음보살 입상은 미소를 머금은 계란형 얼굴에 긴 눈과 날렵한 콧날의 모습으로 일제 강점기 부여 외리에서 발견되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백제의 불상은 중국의 남조문화를 받아들여서 온화하고 섬세하면서 보관, 천의, 광배가 특징이다. 보살상은 나신의 상체에 연꽃이나 정병‧보주를 들고, 어깨에 천의를 걸치고 있다. 이러한 양식은 화려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그리려는 백제식 불교 사상의 표현이다. 백제는 사라졌지만 그 미소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